어렸을 때,
짜증 나는 일이나
골치아픈 일이 생기면
그림을 그렸다.
잘 그리는 것도 아닌데
캔디의 반짝 거리는 네모난 눈을 그리고 있으면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금새 잊어버렸다.
화가가 내 꿈이었는데,
공부 하나만해도 힘든데...라며 혀를 끌끌차던 언니의 한마디에 바로 화실을 그만뒀고
대신 낙서하는 습관이 생겨 그림을 종종 그리곤한다.
그림이 일이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