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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_유럽] D-31.시간을 달리는 소녀

비꾸리전상 2012. 4. 6. 23:58



D-31

2010.03.23.am09:23


#2. 시간을 달리는 소녀

시계의 분초 바늘을 이리저리 돌렸다. 한국에 왔으니,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빨리빨리 한국인"답게 시계를 맞추는 것이다. 유럽 동.서.남.북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니 시간이 틀려서 혼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자동 로밍해 간 핸드폰 시계를 의지해야 했지만, 나와 같이 썸머 타임을 인식하지 못한 이 녀석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비행기 놓칠뻔함)

결국 수동으로 맞추고는 나라에 도착할 때마다 시계를 다시 맞추다보니, 내가 마치 시간을 넘다드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일본 에니메이션의 그 소녀(?)가 된 듯했다.(물론, 소녀라고 하기엔 나이가 걸리지만.) 

비행기로 이동하다 보면 더욱 시간을 넘나든다는 것이 어떤것인지 느끼게 된다. 실제 내가 이동해서 다른 나라로 가기까지는 총 5-6시간이 걸렸다고 해도, 막상 도착해서 시간을 정리하면 시계상으로는...(그리니치천문대 기준으로) 2-3시간이 지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렇게 7개국의 시간을 넘나들었으니, 이정도면 나도 시간은 달리는....아가씨?!정도는...뭐...괜찮으려나?!